황교안 8일 만에 쓰러지자 "30일 버틴 진보 인사들 진짜 단식 맞나?" 의구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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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황교안 단식 조롱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차 단식 농성 중 의식을 잃어 27일 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진보진영에선 '황 대표 체력이나 정신력이 너무 약하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민경욱 "심상정, 단식 '시도'만 22일"
"문 대통령 단식 때 감자탕집서 정치자금 사용"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4일 단식) 5일째에 건강이 많이 상하셨다, 이런 보도가 나왔다"며 "5일 만에 건강 이상설 나오는 건 좀 빠르신 것 같다"고 말했다.진행자인 김어준 씨도 "5일째는 너무 빠르다.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되는데"라며 맞장구쳤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같은 날 SNS를 통해 "제보에 의하면 단식 도중 뭘 좀 먹으면 지옥처럼 힘들다 하네요. 깨끗이 굶으면 그리 고통스럽지 않은데, 뭐 그렇다구요. 저분 진짜 고통스러우신 것 같아서"라며 황 대표 단식을 조롱했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오히려 과거 30일까지 버텼던 진보 인사들이 진짜 단식을 했던 것인지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단식 농성 중 물을 마시는 사진을 올리고 "아무리 봐도 이 사진은 평범한 맹물을 드실 때 시연이 가능한 표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또 '문 대통령 단식 기간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호텔, 감자탕집, 커피전문점, 빵집, 빈대떡 집 등이 사용처로 기록되어 있다'는 지난 2017년 국민의당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 논평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이 단식 중 음식물을 섭취했다는 의혹 제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10일 동안 동조 단식한 바 있다. 김영오 씨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 동안 단식했다.민 의원은 같은 날 과거 심상정·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단식했던 사진을 올리며 "이 사진에 붙은 베스트 댓글은 단식 '시도' 22일째"라고 비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30일 동안 같이 단식을 했다. 역대 정치인 중 가장 길게 단식한 경우다.
한편 황 대표가 단식 8일 만에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해 한국당 측은 "추운 겨울 노상에서 하는 단식은 일반적인 단식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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