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정화 찾아가는 조선대, 순항할 수 있을까

사안·시기마다 사분오열, 구성원 갈등 해소 남은 과제
조선대학교가 정이사 체제 구축과 총장 공백 해소를 눈앞에 뒀다. 학교 안정화 실마리를 손에 쥔 조선대가 학내 갈등이라는 남은 위기도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조선대에 따르면 불안한 임시이사 체제와 수개월째인 이어진 총장 공백 상황이 하루 간격으로 잇달아 해법을 찾았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이달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조만간 임기가 끝나는 법인 임시이사회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소청위)가 강동완 전 총장 해임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선대는 사분위 결정에 따라 정이사 후보자 명단을 포함한 정상화 계획안을 ??어디에 제출할 예정이다.

소청위도 강 전 총장 거취 가닥을 잡아주면서 조선대는 오는 29일 이사회를 소집해 신임 총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난달 1일 선거에서 민영돈 의학과 교수가 58.7%를 득표해 조선대 제17대 총장으로 당선했다.
절차적인 대학 안정화 초석은 마련했으나 끝없는 학내 구성원 간 갈등에 흔들려온 조선대의 현 상황은 여전히 '사공 많은 배'다.

이사회,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학부모 등 구성원이 사안과 시기마다 구심점 없이 사분오열했다. 조선대는 1988년 옛 경영진이 물러난 뒤로 임시이사와 정이사 체제를 오갔고, 이사회 구성 때마다 학내 갈등을 경험했다.

강 총장 퇴진을 두고 노출된 구성원 간 분열과 법정 공방으로 인한 상처도 아물지 않았다.

학교 안정화뿐만 아니라 입시, 역량 강화, 공영화 전환 등 마주하고 있는 여러 현안도 해결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대 관계자는 "지혜와 힘을 모아 학교 정상화 절차를 완성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내부 화합까지 이뤄 시·도민 후원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 민립대학으로서 위상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