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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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시어에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기술수출지아이이노베이션은 28일 중국 제약사인 심시어와 면역항암제 GI-101에 대한 중국 지역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70억원…신약개발 성공시 최대 9000억원 규모
심시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GI-101에 대한 중국 지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심시어로부터 반납의무가 없는 계약금 600만달러(약 70억원)와 이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7억9000만달러 (약 900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 심시어의 순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비율까지의 경상 기술료(로열티)도 받게 된다.
이번 기술이전 된 GI-1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 보유한 이중융합단백질 개발 기반기술인 'GI-SMART'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면역항암제다. 'CD80'과 'IL2 variant'의 이중 융합을 통해 면역 관문억제 뿐 아니라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화하는 두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하여 항암 치료효과의 시너지를 나타내는 혁신적인 면역 항암제로 내년 6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Phase 1/2a)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근 1세대 면역항암제가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 항암치료제로 사용범위가 확장되고 있으나, 사용허가 받은 다수의 고형 암 들에서 여전히 치료반응율이 낮다. 특히 면역원성이 없는 암 종들 및 면역세포수가 부족한 면역력이 감소된 환자들에겐 면역 관문억제제의 치료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세대 면역항암제들과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효과가 향상되고 부작용이 적은 병용약제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GI-101은 면역세포들이 암 세포를 잘 인지하며 면역관문인 CTLA4를 억제하는 CD80과 항암 면역 세포들을 증식하고 활성화시키는 인터루킨2 변이체를 IgG4-Fc의 양쪽 말단에 연결한 이중 융합 단백질이다. 전임상 종양모델에서 항암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및, 암조직으로의 항암면역세포의 침윤 증가를 보여주었으며, GI-101단독 투여시, 면역관문 억제제 (anti-PD-1 항체)단독 투여시와 유사한 항암효과가 관찰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사람의 면역세포를 이식한 인간화 마우스의 유방암 모델에서는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 시 항암효과의 시너지가 관찰돼 1세대 면역항암제와 병용 요법의 가능성도 확인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분자량이 큰 이중 융합단백질인 GI-101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공정기술이 적용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을 맡기면서 생산수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이를 심시어가 높이 평가해 기술 이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GI-101이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들의 병용 약제로, 상호 보완적인 기전으로 항암효과의 극대화 및 우수한 안전성 측면에서 여보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옵디보+인터루킨-2 병용요법이 흑색종 등에서 경이적인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는데, GI-101의 인터루킨2 변이체는 기존의 IL2 치료제들보다 항암효과에 최적화된 변이체라는 점에서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I-101는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들의 사용이 허가된 암종에서 면역 관문 억제제들과 병용약제로 개발하고 면역관문 억제제제에 반응하지 않은 암종의치료 반응을 유도하는 적응증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왕 핀 심시어 R&D 총괄 부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우수한 면역치료제 개발 플랫폼과 심시어의 오랜 경력의 제약개발 및 사업화 노하우를 결합하여 GI-101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최대한 가까운 시일에 암환자에게 치유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GI-101 발명자인 장명호 의장은 "최근 항암 치료제의 패러다임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GI-101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GI-101의 우수성을 중국에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