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사 휩쓴 '女風'…34세 최연소 여성 임원 나와

'젊은 총수' 구광모色 더 뚜렷해져…"미래 위한 쇄신·실용 인사"
LG그룹이 '미래 준비를 위한 쇄신'을 키워드로 28일 단행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34세 여성 직원이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이를 비롯해 30대 여성 상무 3명이 동시에 나왔고, 전체 여성 임원도 증가했다.

주요 기업에서 임원의 연령대가 낮아지며 30대 임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LG 사례는 그중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지난해 취임해 두 번째 인사를 한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추구하는 변화를 드러내는 대목으로 읽힌다.

LG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30대 여성 3명이 임원에 올랐다.

LG생활건강 심미진 상무(1985년생·34세)와 임이란 상무(1981년생·38세), LG전자 김수연 상무(1980년생·39세)가 그 주인공이다.심미진 상무는 LG생활건강 생활용품 헤어·바디케어 마케팅 담당으로, LG그룹에서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임원에 오르는 첫 기록을 세웠다.

미국 UC버클리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7년 LG그룹에 입사한 지 12년 만이다.

임이란 상무는 서울대 사회학 석사 과정 후 2007년 LG그룹에 입사, 화장품 오휘 마케팅을 맡아왔다.LG전자 김수연 상무는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수석전문위원)에 올랐다.

회사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조직 내 성장 기회를 고려한 인사"라며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를 발탁해 기회를 부여,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 임원 규모를 전년(185명)보다 20명 줄였지만, 여성 임원은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신규 선임한 여성 임원은 7명이었는데, 올해는 30대 여성 상무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에 이른다.

전무 승진자도 3명이 배출됐다.지주사인 ㈜LG 인재육성담당 김이경 전무와 LG생활건강 퍼스널케어사업부장 최연희 전무, 지투알 어카운트 박애리 전무 등이 승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