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마다 거액 대출받은 우리들병원 왜?

우리들병원, 12년과 17년 거액 대출 받아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 이미 불거져
심재철 "기존 의혹과 함께 수사해야"
심재철 의원(가운데)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리들병원이 2012년과 2017년 두 번에 걸쳐 산업은행을 통해 거액을 대출받았으며 두 번 모두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29일 산업은행으로부터 확보한 '2012년 이후 유동화대출 및 대출채권발행 현황자료'를 보면 우리들병원은 2012년 12월 13일에 산업은행으로부터 1100억 원과 산은계열 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을 대출받았다. 2017년 1월 13일에는 796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돼 조기 대선이 확실시 된 시점이었다.

심 의원은 "우리들병원이 담보 여력이 넘는 금액을 대출받은 경위와 두 번의 대선 직전 이뤄진 대출금의 용처가 산업은행 대출 의혹의 핵심"이라며 "항간에 나돌고 있는 우리들병원에 대한 각종 의혹과 함께 이 사안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은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 허리수술을 집도한 바 있고, 이 회장 전처인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다. 김수경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다. 김 회장이 문 대통령 저서의 감수를 맡은 적도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지난 대선 기간 김수경 회장이 최대주주인 우리들제약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한국당은 지난 27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의 선거 개입성 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 등을 '3대 친문(친문재인) 농단 게이트'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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