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대한민국 외교의 운명은? "靑, 미국 지소미아 연장 압박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
입력
수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미국 대선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숨 가쁜 외교 행보가 펼쳐지고 있다.
30일 방송되는 아리랑TV 에서는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출연해 그리고 존 닐슨 라이트 영국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과 수 킴 미국 랜드 연구소 정책분석관과의 화상연결을 통해 각국의 분석을 들어qhs다.이신화 교수는 미국 국내 정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미 정계에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견제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북한카드를 쓰고 싶어 하겠지만 큰 합의를 성사시키기 전엔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리고 최근 김 위원장이 북한의 최전방 섬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것을 두고 “창린도 해안포 사격은 북미협상에 문제가 생길 때 한국 정부가 북미 양국 중 어느 편을 드는지 지켜보겠다는 의미이자, 미국에게는 어떠한 군사적 조치라도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해석했다.
이어, 존 닐슨 라이트 영국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반도의 안보를 악화시킬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문제때문에 대북협상을 신경 쓸 여유가 없어 한국 정부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북한에게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면서 “따라서 이제까지 해 온 정치적 투자가 물거품이 되지 않게 북미대화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한 3차 회담이 열릴 경우, 북미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북미 양국이 어느 정도의 합의를 이룬 후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그간 정치적 투자를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결실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북한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높지만, 양보하려면 빅딜 개념은 다시 재정의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지소미아 종료일인 지난 22일, 청와대가 ‘조건부 연장’이라는 결정을 내린 배경을 두고 “지난 8월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내렸을 때 미국과 모종의 사전협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결정이 자국의 안보동맹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한국을 압박했는데, 청와대에서는 이러한 압박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설명했다.그리고, 수 킴 미국 랜드 연구소 정책분석관은 미국이 한일 간 외교 중재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미국이 중재에 나서서 한일 양국 중 한 국가에게 타협을 요구하는 것은 단기적인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한미관계나 미일관계, 한미일 3국 관계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막으로, 이신화 교수는 한미일 3자 안보협력과 한미동맹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건부 연장이긴 하지만 한일관계, 한미관계, 한미일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 “다만, 변화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한국이 좀 더 전략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수십 년간의 분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동맹국가라고 칭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반도 외교의 현실을 짚어볼 아리랑TV 36회는 30일 낮 12시 30분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30일 방송되는 아리랑TV 에서는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출연해 그리고 존 닐슨 라이트 영국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과 수 킴 미국 랜드 연구소 정책분석관과의 화상연결을 통해 각국의 분석을 들어qhs다.이신화 교수는 미국 국내 정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미 정계에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견제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북한카드를 쓰고 싶어 하겠지만 큰 합의를 성사시키기 전엔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리고 최근 김 위원장이 북한의 최전방 섬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것을 두고 “창린도 해안포 사격은 북미협상에 문제가 생길 때 한국 정부가 북미 양국 중 어느 편을 드는지 지켜보겠다는 의미이자, 미국에게는 어떠한 군사적 조치라도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해석했다.
이어, 존 닐슨 라이트 영국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반도의 안보를 악화시킬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문제때문에 대북협상을 신경 쓸 여유가 없어 한국 정부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북한에게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면서 “따라서 이제까지 해 온 정치적 투자가 물거품이 되지 않게 북미대화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한 3차 회담이 열릴 경우, 북미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북미 양국이 어느 정도의 합의를 이룬 후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그간 정치적 투자를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결실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북한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높지만, 양보하려면 빅딜 개념은 다시 재정의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지소미아 종료일인 지난 22일, 청와대가 ‘조건부 연장’이라는 결정을 내린 배경을 두고 “지난 8월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내렸을 때 미국과 모종의 사전협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결정이 자국의 안보동맹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한국을 압박했는데, 청와대에서는 이러한 압박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설명했다.그리고, 수 킴 미국 랜드 연구소 정책분석관은 미국이 한일 간 외교 중재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미국이 중재에 나서서 한일 양국 중 한 국가에게 타협을 요구하는 것은 단기적인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한미관계나 미일관계, 한미일 3국 관계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막으로, 이신화 교수는 한미일 3자 안보협력과 한미동맹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건부 연장이긴 하지만 한일관계, 한미관계, 한미일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 “다만, 변화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한국이 좀 더 전략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수십 년간의 분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동맹국가라고 칭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반도 외교의 현실을 짚어볼 아리랑TV 36회는 30일 낮 12시 30분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