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독산성서 삼국시대 성곽 첫 확인…"6∼7세기 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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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성벽 아래 묻혀…조선시대 성벽·다양한 시대 유물도 발견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사적 제140호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오산시는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에 의뢰해 진행 중인 학술발굴 조사 과정에서 삼국시대 성벽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단은 독산성 북동치와 북문지 주변 성곽을 보수하기에 앞서 1970년대부터 순차적으로 복원된 현 성곽 아래 원래 있던 성벽의 흔적을 찾아 구조와 축조 방법을 확인하려던 중 복원 성벽 아래 묻혀 있던 조선 시대 축조 성벽과 그 아래 있던 삼국시대 성벽을 연이어 발견했다.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 훼손돼 흔적만 남은 독산성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복원됐으나 당시엔 기존 성벽에 대한 제대로 된 기초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조선시대 것은 물론 삼국시대 성벽은 존재 자체를 알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현 복원 성벽 아래 묻힌 옛 성벽 원형을 찾아낸 것이다.
6∼7세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성벽은 내벽과 외벽을 함께 쌓은 '협축' 방식과 외벽만 쌓는 '편축' 방식을 모두 활용해 지형에 따라 다른 축조기법으로 건립됐다.
외벽은 대체로 직사각형(장방형)이나 정사각형(방형) 모양의 돌을 이용해 바른층쌓기를 했으나 일부 구간은 가늘고 긴 직사각형(세장방형) 형태의 돌을 이용한 것으로 미뤄, 여러 차례 고쳐 쌓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방형, 방형, 세장방형 등 성돌의 모양은 삼국시대 중에서도 신라, 백제 등 어느 나라 문화인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외벽 바깥쪽으로는 하단부를 보강하기 위한 단면 삼각형 모양의 기단보축이 조성돼 있고, 이에 점토를 덧대 다시 보강한 곳도 있다.
일부 구간에서만 확인된 내벽은 높이는 약 4m로, 돌을 다듬어 쌓은 외벽과 달리 가공하지 않은 할석(깬 돌)을 이용해 층을 맞춰 쌓아 올렸다. 삼국시대 성벽 윗부분에 남은 성벽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문 아래층에서는 조선 전기에 해당하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와 적대(문 양쪽에서 적을 방어하는 시설) 등도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성벽뿐 아니라 다양한 시대의 유물도 다수 발견됐다.
삼국∼통일신라 시대 토기·도기편, 연화문 와당(기와에 들어가는 문양),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 시대 청자편·반구병, 조선 시대 도기편·백자편·기와편·전돌편 등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 확인돼 독산성의 초축 시기 및 수축 양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경기 지역의 산성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와 조사기관은 다음 달 4일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사적 제140호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오산시는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에 의뢰해 진행 중인 학술발굴 조사 과정에서 삼국시대 성벽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단은 독산성 북동치와 북문지 주변 성곽을 보수하기에 앞서 1970년대부터 순차적으로 복원된 현 성곽 아래 원래 있던 성벽의 흔적을 찾아 구조와 축조 방법을 확인하려던 중 복원 성벽 아래 묻혀 있던 조선 시대 축조 성벽과 그 아래 있던 삼국시대 성벽을 연이어 발견했다.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 훼손돼 흔적만 남은 독산성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복원됐으나 당시엔 기존 성벽에 대한 제대로 된 기초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조선시대 것은 물론 삼국시대 성벽은 존재 자체를 알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현 복원 성벽 아래 묻힌 옛 성벽 원형을 찾아낸 것이다.
6∼7세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성벽은 내벽과 외벽을 함께 쌓은 '협축' 방식과 외벽만 쌓는 '편축' 방식을 모두 활용해 지형에 따라 다른 축조기법으로 건립됐다.
외벽은 대체로 직사각형(장방형)이나 정사각형(방형) 모양의 돌을 이용해 바른층쌓기를 했으나 일부 구간은 가늘고 긴 직사각형(세장방형) 형태의 돌을 이용한 것으로 미뤄, 여러 차례 고쳐 쌓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방형, 방형, 세장방형 등 성돌의 모양은 삼국시대 중에서도 신라, 백제 등 어느 나라 문화인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외벽 바깥쪽으로는 하단부를 보강하기 위한 단면 삼각형 모양의 기단보축이 조성돼 있고, 이에 점토를 덧대 다시 보강한 곳도 있다.
일부 구간에서만 확인된 내벽은 높이는 약 4m로, 돌을 다듬어 쌓은 외벽과 달리 가공하지 않은 할석(깬 돌)을 이용해 층을 맞춰 쌓아 올렸다. 삼국시대 성벽 윗부분에 남은 성벽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문 아래층에서는 조선 전기에 해당하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와 적대(문 양쪽에서 적을 방어하는 시설) 등도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성벽뿐 아니라 다양한 시대의 유물도 다수 발견됐다.
삼국∼통일신라 시대 토기·도기편, 연화문 와당(기와에 들어가는 문양),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 시대 청자편·반구병, 조선 시대 도기편·백자편·기와편·전돌편 등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 확인돼 독산성의 초축 시기 및 수축 양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경기 지역의 산성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와 조사기관은 다음 달 4일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