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휠체어 전동화 키트 보급…저소득층 창업차량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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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에 힘쓰는 기업들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1월 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대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현대차그룹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수동휠체어 전동화키트 지원사업 전달식’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수동 휠체어에 붙이는 전동화키트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모터와 배터리, 조종장치로 구성된 전동화키트는 자동차,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수동휠체어의 장점과 이용이 힘들지 않은 전동휠체어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다만 가격대가 170만~700만원에 이르는데 정부 지원 품목에 들어 있지 않아 장애인이 경제적 부담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이동 돕는 사업 확대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43명에게 핸들형과 조이스틱형 모델을 지원했다. 올해는 바퀴일체형을 추가해 150명에게 지원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전동화키트를 받은 143명을 대상으로 사용 전후 생활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학생 61%는 성적 향상을, 직장인·자영업자 24%는 평균소득 증가를 언급했다. 학생 95%, 직장인 85%가 이동할 때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일이 줄어 일상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장애인과 가족들이 편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와 함께 전동화키트를 단기 대여하는 ‘휠셰어’ 사업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김포공항과 KTX광명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부산시내와 제주공항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 아래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사회공헌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계열사를 중심으로 했던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사업을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비(非)자동차 계열사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통합 체계로 개편했다.○10년 이어온 기프트카 캠페인
현대·기아차는 기존 4대 사회공헌 분야(이지무브·세이프무브·그린무브·해피무브)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과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무브)’ 등 두 가지 분야를 추가했다. 드림무브는 청년과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넥스트무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고철 유통구조를 혁신해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익을 영세 사업자에게 환원하는 현대제철의 ‘H-리사이클 센터’, 공작기계 설비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현대위아의 ‘프로토타입 개발 센터’ 등 신규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 하나는 기프트카 캠페인이다. 매년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창업을 위한 차량과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최근 그 대상을 청년 창업으로 확대했다. 특히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또는 미래기술 등 다양한 아이템을 보유한 주인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해 10년째를 맞는다.기프트카 주인공으로 선정되면 현대차 포터, 스타렉스, 기아차 봉고, 모닝, 레이 등 창업계획에 가장 적합한 차량과 함께 세금과 보험료를 지원받는다. 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 및 창업교육, 맞춤컨설팅 등도 종합적으로 제공받는다.
현대·기아차의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어려울 때 지역과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데 있다. 2017년엔 지진피해를 본 경북 포항지역 주민을 위해 성금 20억원을 내놨다. 성금은 지진 피해복구 작업과 지역 이재민의 이주·복지 지원 비용 등으로 쓰였다. 이와 별도로 지진 피해를 본 현대·기아차 차량을 대상으로 수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무상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지원도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