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독도 해역 추락 한 달…2주째 무소식에 초조한 가족들

실종자 7명 중 3명 못 찾아…수색 방식 변경해 수중 수색 강화
가족들 매일 회의하며 심리 상담…"모두 찾는다는 약속 믿어"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실종자 7명 가운데 아직 3명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가족 등이 애만 태우고 있다.해군과 해경 등은 기상 악화 등 이유로 수색이 장기화하자 실종자 가족 의견을 반영해 해상·중층보다 수중 수색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29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전날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야간 수중·중층·항공 수색을 하지 못했다.

함·선 9척을 동원한 해상 수색도 성과는 없었다.수색 당국은 이날 함·선 14척과 항공기 5대 등으로 독도 인근 해역 수중·해상 수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4번째로 발견한 박단비(29) 구급대원 시신을 수습한 이후 실종자를 더 발견하지 못해 수색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해군과 해경 등은 가족 의견을 반영해 실종자가 수중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무인잠수정(ROV)을 1척에서 2척, 수중형 CCTV를 장착한 함·선을 2척에서 4척으로 늘린다.헬기·항공기를 이용한 주간 수색은 6회에서 7회로 늘리는 대신 야간 수색을 중단한다.

함·선을 이용한 주야간 해상 수색은 이어간다.
당국이 사고 해역 수색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2주 넘게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자 가족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실종자 가족들은 매일 지원단이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아침·저녁으로 수색 상황을 듣고 자체 회의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심리상담도 받는다.

한 가족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부가 실종자 모두를 찾아준다고 했다"며 "그 약속만 믿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지원단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31일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떨어졌다.

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선원 B(46)씨 3명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당국은 사고 발생 22일 만인 지난 21일 오후 사고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해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