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7년 만에 대표 교체

신임 대표에 차정호 씨 내정
인터내셔날 대표와 자리바꿈
신세계그룹이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를 맞바꾸는 인사를 했다.



신세계그룹은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백화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의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긴다.

1957년생인 차 신임 대표는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맡기 전까지 36년간 삼성에서 근무한 ‘삼성맨’이다. 1981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쇼핑사업부 상무,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차 대표 재임 기간 실적이 급증했다. 작년 매출은 2016년 대비 23.7%, 영업이익은 105.3% 늘었다. 화장품 사업을 육성한 게 주효했다.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를 연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 것도 차 대표의 성과였다. 중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스튜디오 톰보이와 자주를 각각 진출시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이동한 장 대표는 1960년생으로 2012년부터 7년간 신세계를 이끌어왔다. 신세계보다 외형이 작은 자회사 대표를 맡게 돼 의외라는 반응이 유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부상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해 백화점 출신의 힘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선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신설된 국내 패션부문 대표로 이동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