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조동희와 펑크로커 캡틴락의 '사랑응원가'

1990년대 음악공동체 하나음악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동희(46)와 한국 대표 펑크밴드 크라잉넛의 캡틴락(본명 한경록·42)이 만나 쓴 '연애시'는 어떨까.

29일 기획사 캡틴락컴퍼니 등에 따르면 조동희와 캡틴락의 듀엣곡 '연애시'(Love Poem) 음원이 이날 정오 발매됐다. 조동희가 노랫말을 쓰고 캡틴락이 음을 붙여 두 사람이 함께 불렀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의외의 조합이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한다.

조동희가 캡틴락에게 작업을 제안했고, 바로 다음 날 가사를 썼다. 얼마 뒤 캡틴락이 반나절 만에 곡을 붙여 들려줬다.

기획사에 따르면 이 노래는 두 로맨티스트가 삭막한 시대에 만나서 만든 '사랑응원가'다.

"이 사랑이 결국 나를 아프게 해도/ 사랑 없는 인생보다는 낫지 않은가"하는 노랫말이 포근하고 따뜻하게 울려 퍼진다. 조동희는 캡틴락이 "살아있는 낭만의 화신이라고 생각했기에 작업을 제안했다"고 했고, 캡틴락은 "자주 해보지 않은 방식의 작업이었고 조용한 노래라 낯설었지만 즐겁게 작업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의 협업에 장필순, 크라잉넛 보컬 박윤식,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 등 음악적 동료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조동희는 1990년대 작가주의 뮤지션 공동체 하나음악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그 기둥이던 조동진·조동익 형제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조규찬의 '조용히 떠나보내',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의 작사가로, 특유의 서정성과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노랫말을 썼다.

캡틴락은 1998년 데뷔 후 '말 달리자', '룩셈부르크', '밤이 깊었네' 등을 히트시킨 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다. 캡틴락이란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하며 최근에는 발라드곡 '청승'을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