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제값 주지 마세요"…중개인에게 속은 피해자 속출

광주 서부경찰 고소장 접수, 10여명 수억원 피해 추정
억대에 이르는 수입 승용차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약속한 중개인이 돈만 챙겨 달아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광주 서부경찰서는 관련 피해자 10여명에게서 사기 등 혐의를 적시한 고소장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고소장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1억원이 훌쩍 넘는 벤츠 승용차를 수천만원 싸게 살 수 있다는 중개인 A씨에게 속아 공식 판매점을 직접 거치지 않고 구매 절차를 밟았다.

이들은 A씨를 통해 계약금을 결제하고 잔금 성격으로 추가 대금까지 전달했는데 약속한 날짜에 차를 받지 못했다.벤츠 차량 영업 자격이 없는 A씨는 구매자 몰래 약속한 할인가가 아닌 정상가격으로 공식 판매점과 차 구매 계약을 맺었다.

공식 판매점 소속 영업사원이 규정을 어기고 실구매자가 아닌 중개인 A씨와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점은 잔금을 완납하지 않아 차를 출고하지 않았고, A씨가 중간에서 가로챈 돈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일부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게 리스 계약까지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판매점은 중개인과 거래한 영업사원을 해고했다.

계약금 환불 여부 등 후속 조처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