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100층…부산 '엘시티 더샵' 입주 시작

해운대구, 동별 사용승인 내줘
관광·상업시설은 인테리어 착수
국내 두 번째 100층 이상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입주를 시작한다. 2015년 10월에 착공한 지 4년2개월 만이다.
포스코건설은 해운대구청과 소방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엘시티 더샵의 동별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엘시티는 부산 최고층 건물이자 국내 빌딩 가운데에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엘시티 더샵은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 동과 아파트 2개 동, 이들 건물을 6층 높이로 연결하는 상가동 등 총 4개 건물로 구성됐다. 411m 높이의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는 생활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실)와 6성급 관광호텔(260실)이 들어섰다. 각각 339m, 333m 높이로 조성된 엘시티 더샵 아파트 2개 동(85층)에는 전용면적 144·161·186㎡ 각각 292가구와 펜트하우스 6가구 등 총 882가구가 배치됐다.

포스코건설은 공사기간에 약 150만 명(하루 평균 1019명)의 인력과 전용 85㎡ 아파트 65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물량의 콘크리트(61만㎥), 롯데월드타워(높이 555m)의 2배가 넘는 철강재(11만t)를 투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엘시티 더샵은 규모 6.5의 지진과 최대 순간 풍속 98m/s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다”며 “화재예방을 위해 불길이 번지지 않는 외장재를 사용하고 일반 콘크리트보다 내화성이 3배 이상 높은 고강도 콘크리트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시작된 엘시티 사업이 지연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돼 좌초 위기를 맞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이후에도 시행사에 대한 검찰 수사와 안전사고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포스코건설은 이번 동별 사용 승인에 따라 아파트와 레지던스 입주에 바로 들어가기로 했다. 또 관광상업시설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께 모든 시설을 개관할 계획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