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유출…사모펀드에 등 돌리는 투자자

10월 1兆…금융위기 이후 최대
공모펀드도 석달간 1.5兆 환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가 지속적으로 펀드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증시 수급 여력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가입액은 4개월째 감소했고, 최근 공모펀드에서도 약 3년 만에 가장 큰 자금이 빠져나갔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잔액은 지난 10월 말 24조7175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잔액은 연초 22조5649억원에서 크게 늘어 6월 사상 최대치인 27조258억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4개월째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10월 9969억원(3.88%)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7년 12월(1조976억원) 이래 가장 큰 월간 유출액을 기록했다.공모펀드 상황도 좋지 않다.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잔액은 10월 87조576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48억원(1.20%) 줄었다. 2017년 2월(1조4648억원) 이후 월간 유출액이 가장 많다. 투자신탁에서도 9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유출세가 지속되며 총 1조52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들 금융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이탈은 최근 금융권과 증권가에서 큰 투자 손실이 발생하거나 펀드 환매가 중단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DLF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이 1조5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사모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판매사별로 보면 라임 사모펀드와 DLF를 집중적으로 팔았던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감소액이 특히 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