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사장 "독도 헬기 영상 논란, KBS=재난 주관 방송사 인지 부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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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승동 사장 기자간담회양승동 KBS 사장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S 직원이 독도 소방헬기 사고 당시 영상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사과했다.
"명확하게 처신 잘못해…재난 방송 교육 시스템 갖출 것"
이날 양 사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독도에 파노라마 카메라를 가지러 갔던 KBS 직원이 우연히 호기심에 이륙 장면을 촬영했고, 이를 독도 경비대로부터 공유 요청을 받았는데, 촬영 자체가 문제될 수 있어서 '없다'고 처음에 답을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확하게 이 직원이 처신을 잘못했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라는 인지가 부족했다. 다급한 상황이었어도 그렇게 대처해선 안됐다"라며 "방송인윤리강령을 감안해서 철저하게 연수교육 시스템을 갖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해당 동영상은 사고가 발생한지 3일 째 되는 날 '9시 뉴스'를 통해 보도가 됐다. 이 동영상의 논란이 있었는지, 충분히 검증이 안된 상태로 급하게 방송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 그 부분에 대해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머리 숙였다.
아울러 "현재 해경이 수사 중이다. 적절한 기회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지난 11월 6일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유족들을 만나 사과하려 했지만 유족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채 쫓겨나기도 했다. 양 사장은 "아픈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사과하러 온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임병걸 KBS 전략기획실장은 "유족들과의 대면 사과를 못했던 이유는 해당 직원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이 상황에 대해 해경에서 오셔서 현장도 확인했고 직원의 진단서도 있다. 유가족이 많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를 내부적으로 진행했다. 유족들의 요구에 의해 오늘 오후에 설명을 드리려고 한다. 저희가 유족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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