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前 특감반원 죽음,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 없어" vs 하태경 "그럼 고래고기 때문에 죽었나"

한국당 "권력 핵심 지키려 극단적 선택"
고민정 "그런 억측 탓에 극단적 선택"
"법 위반 사항 전혀 없다"
브리핑하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와 연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A 씨가 어제(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A 씨의 죽음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 대변인은 "이런 극단적 선택이 민정비서관실 업무에 대한 억측과 오해 탓이 아닌지 숙고 중"이라면서 "고인이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창성동 특별감찰반원들이 김기현 사건 수사를 점검했다거나 별동대로 운영했다는 언론보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당시 민정비서관 특감반은 대통령비서실 직제 7조에 의해 친인척과 특수관계인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돼 있다"며 "2017년 경 특감반 인원(현원) 5명 가운데 3명은 친인척, 2명은 특수관계인 담당이었고, 숨진 검찰 수사관은 특수관계인 담당 2명 중 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A 씨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하명수사 의혹이 제기되기 전 울산을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월 민정비서관 주관으로 집권 2년차 부처간 이해충돌이나 엇박자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면 청취를 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당시 두 분의 특감반원이 직제상 없는 일이나 비서관 별동대라는 억측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수관계인 담당 2명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에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청와대 특감반원들이 울산에 내려갔던 것은)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노영민 비서실장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울산에 내려갔다고 했는데 노 실장 말대로라면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고인이 목숨을 끊은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말을 어느 국민이 믿겠나. 노 실장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당초 이날 오후 6시에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권력의 핵심까지 연관된 범죄가 아니라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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