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 무마 의혹' 유재수 폰에서 발견된 막강 인맥…대통령 복심 김경수부터 윤건영까지

유재수, 노무현 수행비서 출신
여권 인사들과 두루 친분 깊어
문재인 정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과 대화를 나눠온 사실이 밝혀졌다.

유 전 부시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도 감찰이 무마되고 오히려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한 것은 이런 막강한 인맥 탓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이 지난 2017년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복수의 금융권 인사에 대해 장기간 논의한 내용을 확보했다.

이 대화방에서 의견이 모아진 A 씨는 실제로 금융위 고위층 자리에 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시장은 이들과 단순히 사적인 대화만 나눈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행 비서 출신인 유 전 부시장은 현 여권 인사들과 두루두루 친분이 두텁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미국행 항공권과 자녀 유학 비용, 오피스텔, 골프채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감찰을 받았다.

유 전 부시장은 청와대 감찰을 받고도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했다.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지난 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폭로했다.

김 전 수사관 폭로 이후 검찰은 유 전 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법원은 각종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며 지난달 27일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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