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소비코그룹 디지털전환 지원

금융·유통·스마트시티 등 협력
홍원표 대표 "베트남 사업 고삐"
삼성SDS가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는 게 삼성SDS가 내세운 전략이다.

삼성SDS는 베트남 소비코그룹과 디지털 전환 지원 및 물류 혁신을 위한 사업협약(MOU)을 맺었다고 2일 발표했다. 소비코는 베트남 최대 민영 항공사 비엣젯을 포함해 금융·유통·부동산·에너지 분야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회사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는 디지털 금융, 유통,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물류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함께 창출하기로 했다.홍원표 삼성SDS 대표(사진 왼쪽)는 “소비코그룹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베트남 사업에도 고삐를 죄겠다”고 말했다. 응우옌탄훙 소비코그룹 회장(오른쪽)은 “이번 협약으로 삼성SDS와 함께 성장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우군은 소비코그룹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엔 베트남 2위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CMC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었다. 동남아 시장 공략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에서다. CMC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25% 이상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CMC는 임직원 3000여 명을 둔 베트남 IT 서비스 기업이다. 시스템 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IT 인프라 운영 등이 주요 사업이다. 삼성SDS는 CMC의 IT 인프라와 영업망, 인지도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두 회사는 우선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보안, 스마트빌딩, 콘텐츠 관리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이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현지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잠재 고객이라는 게 삼성SDS의 설명이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과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