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관 사망 경위조사…"현재까지 범죄 관련성 발견 못해"

부검서 '특이외상 없음' 1차 소견…행적 등 추가 수사 방침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지닌 검찰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일 부검을 진행한 결과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검 소속 A수사관에 대한 부검이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됐다.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 같은 부검 1차 소견과 함께 현장감식, 주변 폐쇄회로(CC)TV, 유족 진술 등에 비춰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회신되는 부검 결과와 행적 수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최종 감식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A수사관은 지난 1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동 한 지인 사무실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수사관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 등이 메모에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은 사망 당일 오후 6시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의 참고인이었다.이 사건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리 첩보를 청와대로부터 황 청장 등이 넘겨받아 수사함으로써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골자다.

A수사관은 청와대 파견 근무 때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휘하에 있었다.

백 전 비서관이 정식 직제에는 없는 별도의 감찰팀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의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검찰은 백 전 비서관 밑에서 일했던 A수사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런 의혹을 조사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