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투입한 압도적 액션…"극장서 못 보는 게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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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 연출한 마이클 베이
인터넷과 TV 통해 13일 공개
억만장자가 이끄는 6인조 특수팀
독재자 제거하며 벌이는 스토리
자동차 추격·자석 액션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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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겟돈’ ‘진주만’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을 만든 액션 거장 마이클 베이 감독(사진)은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넷플릭스 제작 영화를 처음 연출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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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 감독은 “큰 화면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영화 경험 자체가 부분적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픈 일이죠. 하지만 넷플릭스가 굉장히 많은 투자를 했고 나도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덕분에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형 TV를 사서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하하.”베이 감독은 “영화는 여섯 명의 유능하지만 상처 입은 요원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악인들을 처단하는 내용”이라며 “요원들은 과거를 완전히 지운 고스트(유령) 신분으로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더독(비주류, 약자) 같은 히어로들이 악에 맞서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자동차 추격전을 촬영한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베이 감독은 “중세시대 유적을 대거 간직한 피렌체시는 그동안 도심 카체이싱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당국자들을 겨우 설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들이 피렌체 시내를 질주하면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과 함께 두오모 대성당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액션이 펼쳐진다. 홍콩 초고층 빌딩에서는 총격전이 펼쳐지고, 보트 위에서는 모든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자석 액션’이 볼거리로 등장한다.
레이놀즈는 삶의 방향성을 잃었다가 악인을 처단해 정의를 세우기로 결심한 억만장자이자 팀을 이끄는 리더인 ‘원’ 역할을 맡았다. 비폭력주의자로 총을 쏘지 않지만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수술하는 의사 역을 해낸 아드리아 아르호나와 변화를 꿈꾸는 강인한 여전사 역을 맡은 멜라니 로랑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레이놀즈는 “25년째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런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은 처음 경험해본다”며 “넷플릭스에도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 감독의 연출을 보면서 학생이 된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컴퓨터그래픽(CG)보다 스턴트맨을 활용한 액션 신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