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말시한 앞두고 당 전원회의 소집…강경노선 채택 가능성

작년 4월 핵실험장 폐기·경제집중 전략노선 결정…'새로운 길' 구체화할 듯

북한이 이른바 미국에 밝힌 '연말 시한'을 앞두고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다.조선중앙통신은 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와 관련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가 3일 발표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 4월 10일 제4차 회의가 열린 이후 8개월여만에 열린다.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에 공개 선언했던 '연말 시한'이 마감됨에 따라 '새로운 길'의 구체적인 방향을 천명할 것이라는 보인다.

중앙통신이 이전 전원회의에서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라고 밝혀 정세에 맞춘 노선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4월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개최한 3차 전원회의에서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에 요구한 연말 시한이 끝남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미국의 대북제재와 압박에 대응해 체제 안전을 위한 강력한 국방력 강화와 자력에 의한 경제건설에 대한 향후 노선과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온다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한번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을 앞둔 신년사에서도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당의 주요 정책과 노선을 논의 결정해 채택하며 노동당 주요 간부 인사를 실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