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의선, 개인용 비행기 만든다…베일벗은 '현대차 모빌리티'

▽ 2025년 세계 3위 전동차 목표 제시
▽ 제네시스 고성능 N까지 전동화 적용
▽ 소비자에 맞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 양대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25년 세계 3위 글로벌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발표했다.

◆ 전기차 시장 세계 3위로 도약 '시동'
현대차는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전략'과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원희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먼저 모빌리티 제품 사업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수익성 확보와 PAV(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제품 군으로 확장을 추진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예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틀에서는 물량 확대에서 벗어나 균형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는 2025년 세계 전기차·수소전기차 시장 3대 제조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2025년까지 연간 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 등 67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신차에 전동화를 적용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에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처음 내놓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 브랜드를 전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적용해 경쟁력을 키우키로 했다.현대차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에 무게를 싣고 차별화한다. 2025년까지 고도화된 음성 사용자 경험 등을 적용하고 주요시장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은 2·3단계와 주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전 차종으로 확대한다. 2022년에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고 2024년엔 양산을 추진한다.

◆ 소비자 개개인에 맞춘 모빌리티 라이프 제공
발표하는 이원희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5 전략의 또다른 핵심 축인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은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의 소비자 확보와 판매 확대가 목적이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맞춤형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상세 전략도 공개했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한다. 한국·아태·동남아·호주에서는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 2025 전략 추진 위해 총 61조원 투입
현대차, '2025 전략' 공개와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 제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2025 전략 추진을 위한 재무 목표도 공개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앞으로 6년간(2020년~2025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모빌리티·AI·로보틱스·PAV·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전동화 확대 및 미래사업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2018년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아울러 시장친화적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