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성發 일자리 한파 '제조업 3040'에 몰아쳤다
입력
수정
지면A5
40대 취업자 21개월째 감소문재인 정부 들어 일자리 사정이 가장 눈에 띄게 악화된 두 분야가 있다. 연령으로는 30대와 40대, 업종으로는 제조업이다. 30~40대는 일생 중 경제생활을 가장 왕성하게 영위하며 소득을 축적하는 시기다. 제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고용 기간이 길고 급여도 높은 일자리가 많은 분야다. 30~40대와 제조업을 통해 특정 세대와 업종의 문제가 아닌, 전체 고용시장과 일자리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취업 포기' 30대 10월 26%↑

30대도 상황이 어렵다. 10월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만 명 감소했다. 다만 30대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인구 감소폭이 1.5%로 취업자 감소폭(0.9%)보다 높아 인구 감소에 따른 결과로 여길 여지가 있다. 문제는 30대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쉬었음’ 인구 증가폭이다.
쉬었음은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1년간 구직 시도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을 집계한 수치다.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취업률 및 실업률 계산 때 모수가 되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타의에 의해 취업시장에서 밀려난 인구로 분류된다. 10월 쉬었음 인구는 30대가 2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다.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 경제활동인구가 축소된 착시를 교정하면 30대 고용상황은 더 나빠졌다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30~40대 고용 감소 원인이 제조업 악화에 있다는 점은 정부도 인정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40대 일자리는 투자와 수출 확대로 민간 일자리를 마련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한 것이 단적인 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6만8000명을 시작으로 올해 10월(8만1000명)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다.
30~40대와 제조업 일자리는 정부의 재정 투입만으로 창출되지 않기 때문에 산업 및 경제정책에서 진짜 정부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분야다.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40대를 중심으로 한 고용 감소 원인은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