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家 장손' 허준홍, GS칼텍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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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경영권 조정 본격화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44·사진)이 회사를 떠난다. 허 부사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퇴임과 함께 오너가(家) 간 경영권 조정이 본격화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 경영
4일 경영계에 따르면 허 부사장은 오는 31일자로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부사장)에서 물러난다. 그는 허 창업주의 장남인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 회장의 장손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는 사촌 간이다.허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콜로라도대 경제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글로벌 석유회사 쉐브론을 거쳐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여수공장을 시작으로 윤활유 해외 영업과 싱가포르 법인 등에서 근무하다 윤활유사업본부장에 올랐다. 그는 GS그룹 지주회사인 (주)GS 지분 2.08%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이 허세홍 사장(1.54%)과 허창수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0.53%) 등 ‘홍’자 돌림 4세 경영인 중에서 가장 높다.
삼양통상은 1957년 설립된 국내 대표 피혁업체다. 현대·기아자동차와 MCM 등에 카시트용 및 핸드백용 가죽을 납품한다. 매출은 2000억원 규모다. 허 부사장은 올해 삼양통상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유 지분율도 22.05%로 부친인 허남각 회장(20%)보다 많다. 허 부사장은 골프채 핑과 필립모리스 담배 등을 유통하는 삼양인터내셔날 지분 3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매출 2600억원 규모의 삼양인터내셔날은 허 부사장과 허세홍 사장 등 허정구 회장 손자들이 지분 81.86%를 갖고 있는 가족 기업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