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찬·마보안 '지구촌 최고 경영사상가' 1위 올라

싱커스50재단, 올해 순위 발표

佛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
2005년 출간
경쟁자 없는 신시장 창출 주문
싱커스50 제공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석좌교수(68·왼쪽)와 르네 마보안 교수(56·오른쪽)가 경영전문 연구기관 ‘싱커스50’ 재단이 발표한 ‘2019년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순위에서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2005년 공동 발간한 <블루오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경영학계에 ‘블루오션 신드롬’을 일으킨 경영학자다.

스튜어트 크레이너 싱커스50 재단 공동설립자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순위를 발표하며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가 도입한 블루오션 개념은 경영학을 넘어 정치학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최고업적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이들 교수는 <블루오션 전략>을 통해 경영학계 흐름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시장 내 경쟁’을 중시하던 경영학 패러다임을 ‘신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돌려놨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쟁자가 많은 시장인 ‘레드오션’이 아니라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블루오션 전략>은 44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에서 400만 권 넘게 팔렸다. 한국에서도 42만 권 판매됐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최고의 경제경영서’, 같은 해 아마존이 발표한 ‘최고의 경제경영서 10’에 각각 선정됐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블루오션 전략을 실천한 구체적 사례를 엮은 후속작 <블루오션 시프트>(사진)를 2017년 발간했다.두 교수는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 설치된 ‘블루오션 전략연구원’의 공동원장을 맡고 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시아드로 오기 전까지 미시간대에서 전략 및 국제경영학 담당교수를 지냈다. 김 교수는 유럽연합(EU) 자문위원,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싱커스50 재단은 스페인 IE경영대학원의 크레이너 교수와 데스 디어러브 교수가 2001년 설립했다. 2년마다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50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1위에게 수여하는 최고업적상은 ‘경영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최고업적상은 ‘지식노동자’ 개념을 처음 고안해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파괴적 혁신 이론’을 창안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경쟁전략> 등을 쓴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이 받았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