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연장 불허' 나경원 승복에도 여진…"黃 독재" "말기 증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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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불화' 노출에 우려…당규해석 논란
"원내대표 임기 결정 권한은 의총" 지적 이어져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화합을 못 하고 뭐예요. 당신들 너무 합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비판받으면 안 됩니까.
제가 20년 동안 이런 것을 처음 봐서 그래요. "(정진석 의원)
4일 청와대 앞 천막에서 열린 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굳은 분위기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전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기 연장을 불허한 데 따른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2016년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진석 의원은 회의 시작 직전 침묵을 깨고 전날 최고위 결정으로 당의 '투톱' 간 불협화음이 공개 노출된 것을 정면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걸음 여기서 멈춰"…임기연장 불허 수용 / 연합뉴스 (Yonhapnews)
나 원내대표가 당초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소집한 이날 의원총회에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며 최고위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진은 이어졌다. 당장 당내에서는 관련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및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공개 발언에서 "어제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최고위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로 말하라'고 하자, 김 의원은 "제 입을 막은들 이 얘기가 밖으로 안 나가는가.
이게 살아있는 정당인가"라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국회의장이 함부로 유권해석을 내려 국회를 끌어가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도 의총에서 "어제 모습은 누가 봐도 나 원내대표를 해임하는 모습이었다"며 "명확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원내대표 임면이 최고위 의결로 가능한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연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당 대표의 사당(私黨)임을 만천하에 보여줬다"며 "'읍참마속'이라더니 '마속'이 황 대표 측근이 아니라 나 원내대표였던 셈"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단식 복귀 일성이었던 '읍참마속'을 겨냥한 것이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오전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헌 제55조와 당규 제24조 제3항을 종합하면 당 대표의 '경선 공고 권한'은 선거일을 정한다는 절차상의 권한일 뿐이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규정에 대해서는 내가 자의적으로 검토한 것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검토해 그 원칙대로 한 것"이라며 일각의 반론을 일축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놓고 여야의 격한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의 불화'가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 결정 자체가 황 대표의 '나경원 불신임'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놓고 '독재'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용태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은 당 혁신이 아니라 당 사유화였다.
친정체제를 구축해 당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구상"이라며 "단식 후 단행한 당직 개편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기는커녕 완전히 거꾸로 갔다"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원내대표까지 소위 친박(친박근혜)이 되면 극심한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보수통합은커녕 분당 사태까지 올 수도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쇄신은 선수별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망하는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정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황 대표가 '조자룡 칼' 휘두르듯 권한을 악용하고 있다"며 "황 대표가 '문재인 독재'를 비판하면서 스스로 당에 대한 독재를 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 임기 결정 권한은 의총" 지적 이어져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화합을 못 하고 뭐예요. 당신들 너무 합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비판받으면 안 됩니까.
제가 20년 동안 이런 것을 처음 봐서 그래요. "(정진석 의원)
4일 청와대 앞 천막에서 열린 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굳은 분위기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전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기 연장을 불허한 데 따른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2016년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진석 의원은 회의 시작 직전 침묵을 깨고 전날 최고위 결정으로 당의 '투톱' 간 불협화음이 공개 노출된 것을 정면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걸음 여기서 멈춰"…임기연장 불허 수용 / 연합뉴스 (Yonhapnews)
나 원내대표가 당초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소집한 이날 의원총회에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며 최고위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진은 이어졌다. 당장 당내에서는 관련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및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공개 발언에서 "어제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최고위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로 말하라'고 하자, 김 의원은 "제 입을 막은들 이 얘기가 밖으로 안 나가는가.
이게 살아있는 정당인가"라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국회의장이 함부로 유권해석을 내려 국회를 끌어가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도 의총에서 "어제 모습은 누가 봐도 나 원내대표를 해임하는 모습이었다"며 "명확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원내대표 임면이 최고위 의결로 가능한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연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당 대표의 사당(私黨)임을 만천하에 보여줬다"며 "'읍참마속'이라더니 '마속'이 황 대표 측근이 아니라 나 원내대표였던 셈"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단식 복귀 일성이었던 '읍참마속'을 겨냥한 것이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오전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헌 제55조와 당규 제24조 제3항을 종합하면 당 대표의 '경선 공고 권한'은 선거일을 정한다는 절차상의 권한일 뿐이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규정에 대해서는 내가 자의적으로 검토한 것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검토해 그 원칙대로 한 것"이라며 일각의 반론을 일축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놓고 여야의 격한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의 불화'가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 결정 자체가 황 대표의 '나경원 불신임'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놓고 '독재'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용태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은 당 혁신이 아니라 당 사유화였다.
친정체제를 구축해 당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구상"이라며 "단식 후 단행한 당직 개편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기는커녕 완전히 거꾸로 갔다"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원내대표까지 소위 친박(친박근혜)이 되면 극심한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보수통합은커녕 분당 사태까지 올 수도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쇄신은 선수별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망하는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정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황 대표가 '조자룡 칼' 휘두르듯 권한을 악용하고 있다"며 "황 대표가 '문재인 독재'를 비판하면서 스스로 당에 대한 독재를 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