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兆 투입한 SBI홀딩스, 배당 한 번도 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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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SBI저축은행SBI저축은행의 모태는 1971년 세워진 신삼무진주식회사다. 1987년 현대상호신용금고로 사명이 바뀌었고, 이후 2000년 국내 저축은행 최초로 스위스 기업인 머서의 투자를 받으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됐다. 당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였던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처음 유치했다.
SBI저축은행이 걸어온 길
1971년 설립 신삼무진주식회사가 모태
일본 SBI홀딩스는 2006년 소프트뱅크와 계열분리를 했다. 2010년대 초반 저축은행 대규모 부실 사태가 터지자 대규모 증자를 통해 회사 최대주주(80%)로 올라섰다. SBI홀딩스는 일본 최대 인터넷증권사인 SBI증권과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 등 세계 20여 개국에 232개 관계사를 가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SBI홀딩스는 폐업 위기에 있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다섯 차례의 유상증자를 했다.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자금은 회사를 지키고, 고객 예금을 보전하는 데 쓰였다. SBI홀딩스는 현재까지 SBI저축은행에서 한 번도 배당을 받아가지 않았다. 당분간 자금회수 계획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업계 1위(8조4110억원)다. 7조3441억원의 예금을 모았고 6조8233억원을 대출해주고 있다. 전국 20개 지점과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이 강점이다. 거래 고객 수는 100만여 명이다.
6월에는 모바일 뱅킹 앱(응용프로그램) 사이다뱅크를 출시, 연 10%대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을 팔면서 핀테크(금융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개인의 금융거래 내역뿐 아니라 통신료 납부 정보 등 비금융 정보를 분석해 대출 심사에 활용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13.89%다.올해엔 2000억원대의 ‘사상 최고 순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정진문 SBI저축은행 사장의 지론은 “고객에게 0.1%라도 예금금리를 더 지급하고, 대출 이자를 조금이라도 낮춰주면 결국 회사의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