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말한 '캠핑장서 우연히 만난 공직자'는 하필 송철호 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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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청와대는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어제(4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 접수된 첩보를 단순 이첩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제보 접수자는 김경수 고교 동문
청와대, 첩보 일부 편집 가공 인정
고 대변인은 최초 제보자에 대해서는 "(첩보를 최초 접수한)해당 행정관이 청와대에 근무하기 전 캠핑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공직자"라고 설명했다.그런데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청와대에 최초 제보한 사람은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가 송 부시장의 최초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고교 동문인 문 모 행정관(전 검찰 수사관)으로 밝혀졌다.
여권 인사끼리 야당 정치인 비위 정보를 주고받으며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 짙어졌다.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재임시 울산시 교통건설국장(3급) 등을 지냈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송철호 후보를 도왔다.
송 부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 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정부 쪽에서 먼저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는 주장이다. 자료 제공을 요청한 정부 인사가 청와대 관계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청와대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첩보는 '그대로 경찰에 이첩했다'는 당초 해명과 달리 행정관이 일부 편집 가공한 사실이 밝혀졌다. 청와대는 접수된 첩보를 요약 정리했을 뿐 새로운 비위 사실을 추가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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