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대통령, 여권 비리 의혹 관련해 분명한 입장 밝혀야"

오신환 원내대표직 논란엔 "나도 의총서 물러난 경험…흔들리지 말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5일 자유한국당이 제기하는 이른바 '친문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분명히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유 의원은 이날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회의에서 "이 사건들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데 이를 막지 못했거나, 사후 보고를 받았는데 시정하지 못했거나 심지어 대통령이 지시하고 관여했다면 이는 대통령의 법적 책임에 해당하는 문제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지금 국민이 믿을 것은 윤석열 검찰밖에 없다"며 "여러 압박을 받고 있고 심적 고통이 굉장히 크겠지만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들의 법률적 책임에 대해 검찰이 밝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변혁에 속한 의원 15명 전원은 지난 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및 여권 관계자들이 거론되는 각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자유한국당과 함께 국회에 제출했다.유 의원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한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이 요구에 대해 민주당 등이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에 대해 각 당의 대표가 박탈·임기 연장 거부를 통보한 데 대해 "2015년 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대통령과 '친박'이 날이면 날마다 저보고 원내대표를 그만두라고 공격했지만, 결국 13일간 버티고 의원총회를 통해 물러난 경험이 있다"며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절대 흔들리지 말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변혁은 오는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 창당 절차에 돌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