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문 여는 이케아 기흥점, 홈퍼니싱 코치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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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한샘·현대리바트와 정면대응에도 '자신감'"이케아의 3번째 한국 매장인 기흥점이 홈퍼니싱의 '종착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홈퍼니싱 코치로 소비자 니즈 저격"
▽"소비자 지갑 얇아져…가격 더 낮춰갈 계획"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은 5일 경기 용인시 고메동 이케아 기흥점에서 열린 오픈 기자 간담회에 참석, 한샘·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는 인근 복합쇼핑단지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홈퍼니싱 코치가 상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홈퍼니싱은 집(home)과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 벽지나 침구를 비롯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하임 점장은 "이케아 기흥점은 고객들에게 쉽고 편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다른 매장(복합쇼핑단지)를 찾았다가 이케아도 둘러보면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이케아 매장의 3번째인 기흥점은 12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총 면적 4만9809m2(약 1만5607평) 규모로 1665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레스토랑 좌석 수도 653석을 비치했다.
기존의 광명점과 고양점과 달리 치열한 가구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내년 4월 이케아 기흥점과 불과 100m 떨어진 복합쇼핑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여기엔 현대리바트 한샘 에몬스 까사미아가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면적 11만1073m2(약 3만3600평) 규모의 해당 쇼핑단지는 가구 외에도 삼성디지털프라자, LG전자 베스트샵 등도 들어선다.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현재인 가치 소비의 트렌드에도 적합하다고 앞세웠다. 하임 점장은 "(경쟁자보다) 낮은 가격 외에 지속 가능성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한국에서도 최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케아는 친환경을 고려한 히어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기흥점의 슬로건인 '깨워요, 흥나는 홈퍼니싱!'도 복합쇼핑단지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전략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각 제품들이 기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적합한 제품인 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흥 주변의 주민들의 설문 조사를 통해 적합한 제품을 구축했고, 한 곳에서 다양한 인테리어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도 "500명의 직원들이 많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행복하고 맍고한 고객들이 많을 수록 매출도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 주민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홈퍼니싱 코치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케아는 기흥점을 열기 전 지역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수요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기흥점 인근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많고, 수납 정리와 공간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찾는다는 점을 알아냈다.
김보경 세일즈팀 홈퍼니싱 코치는 "매장 각 구역에서 무료로 어떻게 수납을 하면 좋을 지, 아이의 정리 공간은 어떻게 마련하면 좋을 지 등 많은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까지 고객과 만나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워크샵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흥점에선 인터렉티브 디지털 솔루션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싱크대 문을 바꾼다면, 고객이 고른 도어의 색과 원하는 손잡이를 싱크대 공간에 빛으로 비춘다. 이를 통해 해당 인테리어가 우리 집에 어떻게 반영될 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하임 점장은 "디지털 솔루션은 기흥 매장에 시범적으로 선보인 뒤 내년 2월 문을 열 부산 동부산점에도 적용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광명과 고양 두 개 매장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케아는 한국에서 점포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흥점 외에도 내년 2월13일 부산 동부산점을 열고, 내년 상반기 서울에 도심형 매장을 열 예정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대표는 "도심형 매장은 소규모로 그 지역 주민들 니즈에 맞춰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케아 고객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제공하는 것을 기업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에서 이케아는 가격 경쟁력을 더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요한손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지갑사정이 여의치 않아 구매를 못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것은 스웨덴이나 한국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며 "50년간 가격을 낮춰왔던 만큼, 앞으로도 가격을 더 낮춰 많은 소비자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월 결산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2018년 8월~2019년 9월) 매출액은 5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이케아 패밀리 멤버는 2015년 100만명에서 현재 200만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