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임, 신선한 인물이 없네…영남 다선에 도로 친박까지

강석호는 영남 다선
윤상현은 과거 친박 핵심
유기준은 영남 다선에 친박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당내 경선이 오는 9일 실시된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당초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자신의 재신임을 물을 예정이었지만 당 최고위에서 임기 연장은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 원내대표 경선이 확정되면서 의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5일까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강석호, 유기준, 심재철 의원이다.

당내에서는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중도층 공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강석호 의원은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에서 3선을, 유기준 의원은 부산 서구동구에서 4선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영남 다선으로 쇄신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당내에선 인적 쇄신 대상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5일 당 강세지역인 강남3구와 영남권에서 3선 이상한 의원들은 용퇴하거나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 출마 선언을 한 심재철 의원은 경기 안양시동안구을에서 5선을 했다. 비교적 험지인 수도권에서 5선을 한 것은 강점이지만 과거 여러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또 세 사람 모두 50년대 생으로 나이가 많아 젊은 정치인들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를 꾀하려는 한국당 전략과는 배치된다.

한국당 내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의원은 수도권인 인천 남구을에서 3선을 했다. 윤 의원은 60년대 생이고 수도권 의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과거 친박 핵심으로 분류됐던 인사다. 당내에서는 윤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그야말로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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