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황당 발언 "미군 철수땐 中이 핵우산 제공하면 어떻겠나"
입력
수정
반미 발언 반복하는 문정인 특보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만약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그 상태로 북한과 협상을 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강경화 "한반도에서 전쟁 없다"
미국 측 참석자 "확신하지 말라"
문 특보는 지난 4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돌발 질문을 중국 측 참석자에게 던졌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 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현재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 전쟁이 100% 없을 거라고 너무 확신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한편 문 특보는 지난달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주한미군 병력을 5000~6000명 감축한다고 해서 한·미 동맹의 기본 틀이나 대북 군사적 억지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문 특보는 한미 동맹 파기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문 특보는 "결국 지난 70년 동안 쌓아온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서의 미국이라는 그림이 깨져버리면 우리도 다른 생각을 많이 해야 된다. (지금)그 답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이라면서 "동맹이 우리 목적은 아니지 않나. 동맹은 우리 국익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 특보 발언에 당황한 진행자는 "지금 말씀하신 내용이 여러 가지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는 말씀"이라며 화제를 돌렸다.
문 특보는 지난 7월경 주미대사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막판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교체된 바 있다. 당시 정치권에선 문 특보 주미대사 임명 좌초가 미국 반대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문 특보가 그동안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문 특보는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아들은 수년간 이중 국적을 유지하다가 지난 200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완전한 미국인이 됐다. 문 특보 본인도 미국 영주권자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