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에만 의존말고 소상공인 자생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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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겸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이 숱하게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책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배우고 노력해야 자생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세무·노무·SNS 활용 방법 등
6년여간 다양한 실무교육 진행
김문겸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원장(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사진)이 2014년 ‘소상공인리더십 아카데미(SLA)’ 모임을 만들어 5년째 꾸려오고 있는 이유다. 김 원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차관급인 중소기업 옴부즈맨으로 활동했다.그는 “소상공인은 조직화가 안 돼 있을 뿐 아니라 교육의 필요성도 못 느끼고 사회 트렌드에도 뒤처졌다”며 “이들에게 직접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부 지원을 잘 이용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2014년부터 4월과 9월 각 1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과정을 이수한 소상공인들이 벌써 12기에 달한다.
경기 성남시 수내역 인근 전통시장인 금호행복시장 내 지하 매장을 빌려 수업하다가 지난 9월부터는 공덕동 서울창업허브로 옮겼다. 이달 3일 12기 마지막 교육에서는 교육생들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강사진은 김 원장을 포함해 황보우 숭실대 겸임교수, 윤병석 서울벤처대학원 대 교수, 김재각 호원대 교수, 박희연 아트CS컴퍼니 대표 등 20여 명이다. 강사진은 모두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교육 주제도 실전 세무전략, 사업계획서 작성, 소상공인정책 바로 알기, 최고경영자(CEO)가 알아야 할 노무 문제, 스마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하다. 김 원장은 “교육생들은 다른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정부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며 “단체 활동비, 교육장소 대여료, 식사비 등 각자 비용은 스스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매 학기 20여 명이 모인다.
졸업생들이 기수별로 등산, 무료 급식활동 등을 통해 활발하게 교류한다. 김 원장은 졸업생 간 콜라보(협업)도 유도하고 있다. 디저트카페 운영자와 포장디자인업체를 연결해줘 케이크와 쿠키 포장에 차별화를 꾀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김 원장은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자립 기반 마련을 돕기 위해 이 모임을 계속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