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미만 일자리 24만개 증발…영세업체 '최저임금 인상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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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작년 일자리 26만개 증가지난해 종사자 5인 미만의 영세기업 및 자영업 일자리가 24만 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정으로 만든 노인 일자리 늘고
'경제 허리' 3040 일자리 13만개↓
종사자 5인 미만 법인기업체까지 합하면 일자리 감소폭은 24만 개에 달한다. 새로 생겨난 일자리(122만 개)보다 사라진 일자리(146만 개)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영세업체 고용 악화는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에서 14만 개 △50~299명 기업 10만 개 △5~49명 기업에서 22만 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의 타격이 주로 영세 사업체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는 2342만 개로 전년 대비 26만 개(1.1%) 늘었다.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97만 개,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71만 개로 집계됐다. 일자리 수 증가폭은 전년(31만 개)보다 5만 개 줄었다.‘고용의 질 악화’ 현상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 일자리가 전년 대비 39만 개 늘었지만 30대와 40대 일자리는 각각 8만 개, 5만 개 줄었다. 30~40대가 종사하는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50대가 주로 종사하는 사회복지업 일자리와 정부의 ‘노인 단기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별로 봐도 제조업 일자리가 전년 대비 6만 개 줄어든 반면 정부 재정이 투입된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는 4만 개 늘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