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축구하는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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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지난달 30일 러시아 올로네츠시에서 열린 ‘데드 모로즈(Ded Moroz)’ 축제에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남자가 주민들과 축구를 하고 있다. 공을 차는 표정과 몸짓이 꽤 진지하다. 산타클로스가 직접 마을로 찾아와 눈밭 위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것 같다.
이 축제는 주민들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연말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데드 모로즈는 ‘서리 할아버지’란 뜻이다.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러시아판 산타클로스다. 크리스마스 때 찾아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것은 우리가 아는 산타 할아버지와 같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사진에선 빨간 옷을 입고 있지만 데드 모로즈는 주로 파란 옷을 입는다. 지팡이를 들고 다니면서 못된 사람을 얼려 버리기도 한다. 이동할 때도 사슴 썰매가 아니라 세 마리 말이 끄는 ‘트로이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