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텍비엠 창업자 떠난 뒤…석달 만에 7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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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목에 무슨 일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에스엔텍비엠 주가가 지난 8월 창업자의 회사 매각 이후 70% 넘게 하락했다. 본업과 무관한 전환사채(CB) 투자 확대로 현금을 소진한 데 이어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정이 잇따른 탓이라는 분석이다.
본업 무관한 CB 투자, 현금 소진
잇단 유상증자에 실망매물 쏟아져
에스엔텍비엠은 5일 코스닥시장에서 565원(26.97%) 떨어진 1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회사는 오는 12월 31일 최대 135억원 납입을 목표로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0%인 904만여 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이번 증자 결정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공격적인 CB 투자로 인한 차입금 상환 재원 감소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8월 21일 최대주주가 창업자 안경준 씨에서 바젠으로 바뀐 뒤 모두 4종, 140억원어치 CB를 새로 사들였다.
8월 29일 온페이스게임즈 CB 20억원어치를 시작으로 9월에 세미콘라이트 CB 40억원, 11월에는 한국테크놀로지 CB 50억원과 팍스넷 CB 3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바젠은 9월 4일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해 에코비엠투자조합제1호를 새 최대주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현재 바젠의 지분율은 8.6%, 에코비엠의 지분율은 15.3%다.
최대주주 변경과 CB 투자확대 과정에서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바젠이 최대주주에 오른 8월 21일 종가인 6691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낙폭은 77%에 달한다. 주주들은 추가 투자를 위한 증자나 차입금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