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사·면세점 'NO 재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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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본 뱃길 승객 91% '뚝'한·일 관계 경색으로 부산지역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 일본을 오가는 뱃길과 하늘길 여행객이 각각 91%와 58% 급감하고 있다. 한·일 여객선사들은 여객선 가동을 중단했고, 항공사와 면세점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늘길도 58% 급감
휴항·노선 감축 잇따라
5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11월 부산과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를 오가는 4개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은 3만137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4만3497명과 비교해 90.86%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35%였던 승객 감소폭은 8월 68.8%, 9~10월 80%대, 11월 90%를 넘어섰다.항로별로는 한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마도 승객이 크게 줄었다. 11월 부산과 대마도를 오간 승객은 9890명으로 전년 동기 21만2152명보다 95.3% 감소했다. 오사카 항로는 63.8%, 시모노세키 항로는 69.1%, 후쿠오카 항로는 6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여파로 부산과 일본을 오간 니나호가 12월 한 달간 휴항을 공지했다. 오션플라워호는 9~25일 휴항에 들어간다. 7월 전 하루 6편 이상 운항하던 부산∼대마도 항로는 일본 JR큐슈고속선의 비틀호와 비틀3호만 남았다.부산 북항에서 영업 중인 부산면세점은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이 70~80% 떨어졌다. 식당과 기념품점 등 북항의 영업점 30여 곳도 월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휴업을 고려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객선은 단체관광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항공기보다 일본 여행 보이콧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길 승객도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11월 부산∼일본 항공 노선 이용객은 12만479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9만3382명보다 57.5% 줄었다. 일본 고객이 감소하면서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은 지난 2분기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359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다른 아시아지역으로 항공노선을 돌리고 있지만 좀처럼 영업손실을 메꾸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 확산에 일본 관광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90% 가까이 줄면서 여행사와 렌터카 업체, 게스트하우스 등 사업장이 도산하고, 여행사와 현지 면세점에 감원 바람이 불어닥쳤다.부산시 관계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부산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총 45만8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며 “갈수록 감소폭이 커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