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무력' 발언 놓고 연일 거친 설전…'수위조절' 흔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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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두고 신경전 고조…北 '무력' 맞대응에서 '폭언' 맞대응으로 톤다운
비핵화 '협상이냐, 대결이냐' 기로…비건 지명자, 방한 주목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가 연일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고강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가능성' 언급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양측 모두 수위를 조절하며 대화의 가능성까지 닫진 않아 비핵화 문제가 협상이냐, 대결이냐의 기로에 처한 형국이다.
미국의 태도가 북한과의 갈등 고조보다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다시 끌어내려는 압박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발언'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영국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한 '군사력 사용' 카드를 직접 언급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로켓맨' 별명을 약 2년 만에 입에 올리자 북한은 이틀 연속 담화를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총참모장은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2018년 북미대화가 물꼬를 튼 이후 군 차원에서 대미 경고성 담화가 나온 건 처음이었다.
미국도 물러서지 않았다.하이노 클링크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한 콘퍼런스에서 대북 군사 옵션이 철회된 적이 없다고 분명히 한 뒤 북한을 향해 어리석은(foolish)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또 외교에 방점을 둔 국무부 대신 군사력 사용을 담당하는 국방부가 상황을 주도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까지 압박했다.
북한 군부의 반발에 미국도 국방부가 대응한 셈이다.5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북미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향후 협상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희망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최 제1부상의 담화는 '무력' 맞대응을 경고한 총참모장과 달리 미국의 도발적인 발언에 북한 역시 '폭언' 맞대응으로 맞서겠다는 경고여서 수위 조절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최 제1부상의 발언에 대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추가할 어떤 것도 없다"며 일단 직접 대응은 하지 않았다.아직 연말까지 시간이 남았고 대화의 창이 완전히 닫혀있진 않은 만큼 북미 모두 협상 궤도 이탈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비건 지명자가 이달 중순께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연말 시한을 앞두고 교착 상태에 처한 북미 간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비건 지명자는 지난 3일에도 기대했던 만큼의 진전을 아직 이루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미 모두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여전히 서로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조만간 협상의 실마리를 찾는 데 실패한다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북미 대치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북한은 지난달 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고, 미국은 연일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띄워 대북 감시활동을 벌이는 등 군사적 긴장 수위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비핵화 '협상이냐, 대결이냐' 기로…비건 지명자, 방한 주목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가 연일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고강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가능성' 언급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양측 모두 수위를 조절하며 대화의 가능성까지 닫진 않아 비핵화 문제가 협상이냐, 대결이냐의 기로에 처한 형국이다.
미국의 태도가 북한과의 갈등 고조보다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다시 끌어내려는 압박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발언'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영국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한 '군사력 사용' 카드를 직접 언급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로켓맨' 별명을 약 2년 만에 입에 올리자 북한은 이틀 연속 담화를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총참모장은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2018년 북미대화가 물꼬를 튼 이후 군 차원에서 대미 경고성 담화가 나온 건 처음이었다.
미국도 물러서지 않았다.하이노 클링크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한 콘퍼런스에서 대북 군사 옵션이 철회된 적이 없다고 분명히 한 뒤 북한을 향해 어리석은(foolish)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또 외교에 방점을 둔 국무부 대신 군사력 사용을 담당하는 국방부가 상황을 주도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까지 압박했다.
북한 군부의 반발에 미국도 국방부가 대응한 셈이다.5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북미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향후 협상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희망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최 제1부상의 담화는 '무력' 맞대응을 경고한 총참모장과 달리 미국의 도발적인 발언에 북한 역시 '폭언' 맞대응으로 맞서겠다는 경고여서 수위 조절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최 제1부상의 발언에 대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추가할 어떤 것도 없다"며 일단 직접 대응은 하지 않았다.아직 연말까지 시간이 남았고 대화의 창이 완전히 닫혀있진 않은 만큼 북미 모두 협상 궤도 이탈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비건 지명자가 이달 중순께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연말 시한을 앞두고 교착 상태에 처한 북미 간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비건 지명자는 지난 3일에도 기대했던 만큼의 진전을 아직 이루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미 모두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여전히 서로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조만간 협상의 실마리를 찾는 데 실패한다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북미 대치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북한은 지난달 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고, 미국은 연일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띄워 대북 감시활동을 벌이는 등 군사적 긴장 수위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