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뒷마당 침투' 견제하는 미국…중남미 투자 확대 모색

로이터 "미국, 페루와 에너지·인프라 투자 MOU 체결 앞둬"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중남미 투자 강화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페루 외교관을 인용해 페루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양국 정부가 곧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려온 중남미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중남미 여러 국가가 동참을 약속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지난해 '미주 성장'(Growth in the Americas) 이니셔티브를 들고나왔다.

중남미 지역 에너지와 인프라 부문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칠레, 자메이카, 파나마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중 칠레와 자메이카, 파나마, 그리고 이번에 손을 잡으려는 페루는 이미 중국의 일대일로에도 참여하기로 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중국은 몇 년 전 미국을 제치고 페루의 최대 교역국이 됐고, 중국 기업들이 페루 인프라 건설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실리아 갈라레타 페루 외교부 북미국장은 로이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에 균형을 맞추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메 포마레다 외교차관도 "미국 대표단과 여러 차례 만났는데, 그들은 인프라 분야에서 미국 기업이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매우 강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