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외국인…"低성장 한국 매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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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5兆 팔아치워세계 증시에서 한국이 유난히 부진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5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형펀드로 최근 6주 연속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같은 기간 중국 A주(본토증시)로도 15조원(921억위안)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왔다”며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에만 유독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등 다른 신흥국엔 뭉칫돈

일각에선 외국인의 이탈을 일시적 요인에서 찾는다. 북한 리스크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상장,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추가 상장, 기관들의 연말 북 클로징(장부 마감) 등이다. 하지만 한국이 저성장국 대열에 들고 경제 활력도 점점 떨어지면서 옛날처럼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이 2%대 성장률 달성도 힘든 나라가 되면서 외국인의 관심이 다른 성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