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위원장, 中 압박…"美·中 협상 가까워져…좋은 합의여야 한다"

"양국 차관급 다시 접촉중"
15일 관세 부과 가능성도 내비쳐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사진)이 지난 6일 미·중 1단계 무역협상과 관련, “합의에 가까워졌다”면서도 “좋은 합의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론을 펴면서도 최악의 경우 협상 결렬도 불사하겠다고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합의여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기술탈취 방지를 이행하는 조치가 좋지 않다면 더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그러면 우리는 (협상장에서) 걸어 나올 것”이라고 했다.다만 협상 상황에 대해선 “(양측) 차관급이 다시 접촉했고 거의 매일 건설적인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지난달 중순보다 더 가까워진 상황”이라고도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어 “자의적인 데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2월 15일은 관세를 부과할지 말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짜”라고 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없으면 12월 15일 예정대로 156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15%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미 지난 3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의 폭스비즈니스 인터뷰를 통해 15일까지 실질적 진전이 없으면 156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15%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했다.미국은 25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25%, 1100억달러가량의 중국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156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15% 관세를 물리면 중국에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미·중은 지난 10월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구두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규모, 미국의 기존 대중(對中) 관세 철회 범위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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