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키워드는 '黃心'·'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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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정국 돌파구' 해법 주목…강경론 vs 협상론
친황 vs 비황, '황심'은 양날의 칼…재선 의원 도전 주목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8일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후보가 원내지휘봉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오는 9일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실타래처럼 꼬인 패스트트랙 정국에 대한 해법 제시, 당 혁신 및 통합 전략, 나아가 황교안 대표의 의중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협상력 제고' 내세운 후보들…강경론 대 협상론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9∼1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민생 법안의 상정·표결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한국당 새 원내대표는 선출 즉시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4명의 후보는 일제히 '협상력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강경론이냐, 협상론이냐, 후보마다 무게중심이 달라 누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정국의 향배는 달라질 전망이다.
일부 후보들은 한국당을 뺀 여야 '4+1' 협의체의 논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패스트트랙 법안뿐 아니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4+1 수정안에 제동을 걸겠다는 후보도 있다.
한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4+1 체제'를 만들어 법안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강력한 반대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당을 배제한 예산안 심사에 대해서는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물론, 필리버스터가 적용되지 않는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에 대해 막대한 양의 수정안을 제출, 사실상 필리버스터 효과를 노리자는 주장도 있다.
반면 필리버스터 카드를 철회한 뒤 여야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찍는 후보도 있다.
실제 지난 6일 여야 3당 교섭단체는 '필리버스터 철회 및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보류'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필리버스터에 나서더라도 민주당이 짧은 회기의 '쪼개기식 임시국회'를 연거푸 열면 사실상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의중을 가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선출된다면 곧바로 여야 간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黃心은 어디에…친황 vs 비황 누가 유리할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황(친황교안) 대 비황(비황교안) 구도의 '황심'(黃心·황교안 대표의 의중) 대결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식을 마친 황교안 대표가 당직 인선으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이어 새 원내지도부도 황 대표의 당내 구심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출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당 최고위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한 결정이 결과적으로 '나경원 축출' 모양새가 됐다는 비판 여론도 있어 '황심'은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황' 후보에게 표를 던질 의원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황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친황은 없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것을 경계했다.
당 일각에선 재선 의원의 도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군소정당이 아닌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에 재선 의원이 나선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통상 원내대표는 3선 이상이 맡아왔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의 혁신과 쇄신, 세대교체를 바라는 의원들의 뜻을 모아 재선의원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를 내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총선 전까지 4개월여에 불과하다.
더구나 패스트트랙 국면이 지나면 각 당이 사실상 총선체제로 돌입하기 때문에 원내대표보다는 당 대표에게 힘이 실리게 마련이다.그럼에도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당의 투톱으로서 공천이 사실상 보장되는 것은 물론,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최고위로 넘어왔을 때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연합뉴스
친황 vs 비황, '황심'은 양날의 칼…재선 의원 도전 주목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8일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후보가 원내지휘봉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오는 9일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실타래처럼 꼬인 패스트트랙 정국에 대한 해법 제시, 당 혁신 및 통합 전략, 나아가 황교안 대표의 의중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협상력 제고' 내세운 후보들…강경론 대 협상론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9∼1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민생 법안의 상정·표결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한국당 새 원내대표는 선출 즉시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4명의 후보는 일제히 '협상력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강경론이냐, 협상론이냐, 후보마다 무게중심이 달라 누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정국의 향배는 달라질 전망이다.
일부 후보들은 한국당을 뺀 여야 '4+1' 협의체의 논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패스트트랙 법안뿐 아니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4+1 수정안에 제동을 걸겠다는 후보도 있다.
한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4+1 체제'를 만들어 법안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강력한 반대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당을 배제한 예산안 심사에 대해서는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물론, 필리버스터가 적용되지 않는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에 대해 막대한 양의 수정안을 제출, 사실상 필리버스터 효과를 노리자는 주장도 있다.
반면 필리버스터 카드를 철회한 뒤 여야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찍는 후보도 있다.
실제 지난 6일 여야 3당 교섭단체는 '필리버스터 철회 및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보류'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필리버스터에 나서더라도 민주당이 짧은 회기의 '쪼개기식 임시국회'를 연거푸 열면 사실상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의중을 가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선출된다면 곧바로 여야 간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黃心은 어디에…친황 vs 비황 누가 유리할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황(친황교안) 대 비황(비황교안) 구도의 '황심'(黃心·황교안 대표의 의중) 대결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식을 마친 황교안 대표가 당직 인선으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이어 새 원내지도부도 황 대표의 당내 구심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출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당 최고위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한 결정이 결과적으로 '나경원 축출' 모양새가 됐다는 비판 여론도 있어 '황심'은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황' 후보에게 표를 던질 의원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황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친황은 없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것을 경계했다.
당 일각에선 재선 의원의 도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군소정당이 아닌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에 재선 의원이 나선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통상 원내대표는 3선 이상이 맡아왔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의 혁신과 쇄신, 세대교체를 바라는 의원들의 뜻을 모아 재선의원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를 내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총선 전까지 4개월여에 불과하다.
더구나 패스트트랙 국면이 지나면 각 당이 사실상 총선체제로 돌입하기 때문에 원내대표보다는 당 대표에게 힘이 실리게 마련이다.그럼에도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당의 투톱으로서 공천이 사실상 보장되는 것은 물론,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최고위로 넘어왔을 때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