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日 관계 회복…항공주 주목해야"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항공과 조선, 반도체, 게임·인터넷 등이 꼽힌다. 올해 부진했던 각 업종 대표주가 내년에 대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항공업종(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한진칼)은 총 650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올해 연간 전망치(영업손실 697억원)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지난 1년은 항공업종 투자자에게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둔화 우려로 연초부터 해외여행객 수가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민주화시위’ 등 돌발 악재가 줄지어 터졌다. 화물 수요 역시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로 7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도입 축소 등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항공여객은 한·일 관계 회복과 공급 구조조정, 화물은 무역분쟁 완화 및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기저효과가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대한항공은 각종 악재가 반영된 저평가 국면에 있어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선업종 역시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59.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실적 반등이 점쳐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발주가 늘면서 삼성중공업이 흑자전환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이 102%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반도체 및 관련 장비업종도 올해보다 132%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영업이익이 1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신작을 잇달아 출시한 게임(55.8%), 네이버·카카오가 주도하는 인터넷(55.3%), 제약·바이오(49.7%) 등도 내년에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