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있는 수목원·호수공원·박물관…가볍게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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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매서운 겨울 추위가 시작된 12월. 춥다는 핑계로 어디 멀리 길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순 없는 법.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여행을 떠난다면 세종시 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세종시는 금강과 호수공원의 멋스러운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편리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코스 체험학습여행지로 좋다”고 추천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도심과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보자.
베어트리파크-동물이 있는 이색 수목원2009년 5월 문을 연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1000여 종, 40만여 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곳이다. ‘동물이 있는 수목원’인 베어트리파크는 160여 마리의 반달곰이 재롱을 부리는 반달곰동산과 공작, 꽃사슴을 만날 수 있는 애완동물원, 오랜 세월에 걸쳐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꽃과 나무, 희귀식물 등 다양한 테마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베어트리 정원은 좌우대칭 구조의 입체적 조형미가 아름답고 향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여 포근한 느낌이 든다. 사시사철 푸르고 화려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만경비원은 베어트리파크 자랑이자 숨겨진 명소로 화려한 열대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소다.
교과서박물관 -전 세계 교과서가 한자리에교과서박물관은 한국 교육 문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미래의 한국 교육 발전을 모색하고자 설립한 박물관이다. 국내 유일의 교과서라는 전문 주제를 다룬 박물관으로 추억어린 교과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박물관에는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교과서 8만여 권과 인쇄에 사용된 각종 기계 등 교육 자료 17만여 점이 소장돼 있다. 인쇄기계 전시관에서는 한국 근대 인쇄 기술 발달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교과서 전시관에서는 서당에서 사용하던 책과 구한말 개화기의 교과서, 현재의 교과서, 미래에 도입될 전자책도 있어 시대별 교과서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프랑스, 독일, 러시아, 몽골, 핀란드 등의 외국 교과서와 북한의 교과서도 눈길을 끈다. 체험학습실은 실제 크기의 교실로 꾸며져 있어 어른들에게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어린자녀들에게는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산림박물관- 사계절 자연학습 교육장산림박물관은 사계절 자연학습 교육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산림사료의 영구적인 보존 전시, 산림에 대한 국민계도, 자연학습교육 등을 목적으로 지방에서는 최초로 개관했다. 박물관 건물은 백제의 전통양식으로 건립됐으며, 6개 전시실에 79항목 4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금산의 은행나무, 공주의 당산나무, 안면도의 소나무 등을 실제 크기와 모양으로 재현해놨다. 유리 돔으로 지어진 대형 온실에서는 열대·아열대 식물을 전시·재배하며, 야생 동물마을에서는 반달가슴곰, 멧돼지 등의 수류와 원앙, 독수리 등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다.
세종호수공원- 한국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거대한 정부 청사와 새로 지어진 고층 아파트 사이에 한적하게 자리한 세종호수공원은 한국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다. 크기가 축구장의 62배에 달하는 32만2000㎡에 달한다. 세종호수공원과 어울리는 국립세종도서관과 전월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세종호수공원에는 다양한 축제 공간인 축제섬, 최고의 수상무대가 될 무대섬, 도심 속에서 해변을 연상할 수 있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과 생태습지가 있는 물꽃섬과 습지섬 등 5개의 인공섬이 조성돼 있다. 150m 길이의 모래사장과 최대 50m 길이의 물을 뿜어내는 분수가 볼거리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호수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물 위를 가로질러 뻗어 있는 나무다리와 데크를 가로지르게 돼 마치 물 위를 걷는 기분이다. 호수 공원은 밤에 더 아름답다. 일몰 후 둥근 천장의 야외공연장, 다리, 도서관 등에 빛을 밝히기 때문에 어두워진 후에도 산책하기가 좋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