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숲가꾸기 등 일자리 6만개 쏟아진다

'일자리 대들보' 숲이 미래다 (1)
공공분야 산림일자리

산림청 '산림일자리 종합대책'
2022년까지 정규직 전환 포함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요 골자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전북 남원의 한 야산에서 산불진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한 산림사업을 통해 실업자와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산림사업으로 울창해진 숲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원에 달한다. 산림청의 숲가꾸기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림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세 차례에 걸쳐 산림일자리 현황을 짚어본다.

오철록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32)은 2년 전부터 전북 남원에 있는 서부지방산림청에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다. 오 대원은 한 팀에 9명으로 구성된 진화대에서 직접 불을 끄는 살수조에 속해 있다. 최일선에서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만 9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만 일해야 한다. 오 대원은 “내년부터 정규직이 시행되면 강한 체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에 많은 청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림청(청장 김재현)은 2022년까지 정규직 전환을 포함해 일자리 6만 개를 창출할 산림일자리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대책은 크게 공공·민간·사회적 경제 분야로 나뉜다. 산림순환경제를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림산업 영역을 공공에서 민간, 사회적 경제 분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산림청은 공공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300명의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정규직(공무직)으로 전환한다. 진화대는 대부분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다. 평균 연령이 51세로 재난에 신속히 적응하기 어렵다. 단기 계약직으로 매년 인력이 교체돼 전문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는 게 산림청의 판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대를 젊은 층이 찾는 일자리로 바꿀 계획”이라고 소개했다.산림청은 내년부터 ‘숲가꾸기 패트롤’ 고용도 확대한다. 숲가꾸기 패트롤은 주택 주변 위험목과 농경지 지장목 제거 등 국민 생활과 안전에 지장을 주는 긴급한 산림재해 민원을 전담하는 인력이다. 올해 27단 135명에서 내년에는 187단 93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민안전·복지 분야 공공인프라 확충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산림일자리를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산림을 활용한 공공 일자리 성과는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2017년 숲가꾸기 등 공공서비스 인력은 460명에서 올해 654명으로 42% 늘었다. 비정규직도 올해 38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재정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 노년층 등이 산림재해 예방 등의 공공업무 지원으로 활동한 직접 일자리는 2017년 1만5000명에서 올해도 1만5000명을 유지했다.

이원희 산림청 산림일자리창업팀장은 “공공부문에서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처우개선 등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 노력했다”며 “산림사업이 산림에서 도시 생활권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만큼 민간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