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계열사 임원 인사 앞두고 고심 거듭
입력
수정
지면A14
주중 본부장급 인사부터 시작우리금융그룹이 계열사 임원 인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후속 조치로 모든 일정이 안갯속에 빠졌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손태승 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까지 맞물리면서 계열사 사장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DLS사태 여파로 일정 밀려
계열사 인사도 줄줄이 연기
최대 관심사는 우리은행장 인사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우리은행 부문장·부행장급 인사는 이달 중순에 이뤄진다. 손 회장은 이 같은 계획을 지난달 말 임원들에게 직접 밝혔다. 11월에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에 대해서는 임기를 한시적으로 3개월 연장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초 마무리됐어야 하는 인사 일정이 DLS 사태 후속 조치의 여파로 잇따라 연기됐다”며 “조직 내부가 인사 향방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손 회장은 일반 직원 인사를 포함한 모든 인사를 연내에 마무리 짓고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 평년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자리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와 연임 시 행장을 겸직할지 여부가 당국의 조치 이후 결정된다. 금융당국은 DLS 사태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이달 말에서 내년 1월께 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최종 제재안이 결정된 후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제재심 결과에 따라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손 회장이 제재를 피하고 연임하더라도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고 행장을 따로 선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손 회장의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말이지만 두 자리를 분리하면 곧바로 행장후보추천위원회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이 때문에 일부 계열사 사장 및 임직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 얘기다. 우리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일찌감치 계열사 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행장 후보 자리를 위해 뛰었겠지만 올해는 모호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절차가 빨리 마무리돼야 그룹 인사 진행이 탄력을 받고 조직도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