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천지였는데"…울산·부산, 분양 아파트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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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 울산 ‘문수로 동문굿모닝힐’ 계약 4일 만에 완판지방 광역시 중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꼽혔던 울산과 부산에서 잇단 아파트 완전판매(완판)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미분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규제까지 풀리면서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집값 주춤했던 서부산권에서도 완판 단지 나와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5만6098가구로 9월(6만62가구)과 비교해 3964가구가 감소하며 6.6%의 감소했다. 이 중 울산은 지난 9월 1201가구에서 1012가구로 15.74% 줄었고, 부산은 4982가구에서 4380가구로 12.08% 미분양이 감소했다. 전국 감소율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분양 감소를 주도했다.울산에서는 동문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 1165-3 일대에 짓는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이 계약을 받은 지 4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 2~4일 이뤄진 정당계약에서 90% 이상의 아파트가 계약됐고, 나머지 물량도 5일 오전 소진됐다. 아파트 166가구, 오피스텔 16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단지다.
이 단지는 중소형에 소규모 단지였지만, 울산의 중심지인 옥동에 자리한데다 울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 덕을 톡톡히 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값은 지난 7월 29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0.04% 오른데 이어, 9월(0.23%), 10월 (0.27%), 11월(0.20%)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올해 1~10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7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39건)보다 1613건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남구가 1974건에서 503건이 늘어 2477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중구(900→1154건), 북구(1386→1593건) 순이었다.부산 부동산 시장에서 비교적 관심을 덜 받았던 사하구도 단기간에 완판된 아파트가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 사하구 괴정동 일원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사하역’은 지난달 4일부터 계약이 진행된 이후 1314가구가 모두 팔려나갔다.
서부산권은 부산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지역이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매매가격지수는 0.05% 상승했으나 서부산권역은 0.09% 하락했다.그럼에도 지하철역인 사하역 주변의 개발호재와 부산 부동산의 전반적인 반등흐름에 완판을 이뤄냈다. 사하역 일대는 괴정5구역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5000여 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지난달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부산 전 지역이 규제에서 벗어난 영향도 있었다. 규제 해제로 부산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상승 전환되면서 힐스테이트 사하역에도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몰렸고, 잔여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는 얘기다. 비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입주자 선정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2주택 보유 세대도 60%까지 LTV가 적용된다. 분양 관계자는 "부산은 이번 조정지역 해제로 인근 지역 주민과 서울을 비롯한 외지인 투자자들의 계약이 늘어난 것도 큰 몫을 했다"며 "모델하우스는 분양 완료로 폐관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