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黃, 저희 지원한 것으로 알아…심재철과 잘 맞을 것"

"민주당, 한국당 입장 간보고 4+1 논의…반발 당연"
자유한국당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은 10일 "심재철 의원과 제가 (원내대표) 선거에 나올 때부터 저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황교안 대표도) 저희를 지원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황 대표가 차기 원내대표와 관련해 '투쟁력과 협상력을 갖추면 좋겠다'고 했는데, 당연히 심재철 의원과 저를 지목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와 황 대표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아주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역할이 많아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 있으니 자주 티타임도 갖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가 정견발표에서 선수(選數)·지역에 따른 공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서로 원고를 교환해 고쳐줬는데 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선수 등 지엽적 기준으로 용퇴, 물갈이를 주장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에서 김선동 의원을 지지했던 초·재선 의원들에 대해 "당이 젊어져야 하지 않느냐는 마음에 그런 움직임이 있었고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며 "김선동 의원보다는 제가 더 젊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56세, 김 정책위의장은 55세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저희 입장을 충분히 알고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보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중단시키고 '4+1'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불법적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을 보니 저희가 섭섭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우리 쪽 내용을 '간 보고' 이쪽하고 협의하는 게 좋을지 저쪽하고 하는 게 좋을지, 그렇게 하고 저쪽에 가서 예산까지 도둑질하듯 모여 나눠 먹기를 하니 저희가 반발하는 게 당연한 입장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과 저희는 항상 그 문제를 협의해왔고, 문제의 근원은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청와대 인사들과도 폭넓게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저희의 입장은 사실은 민주당에서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당이 수용 가능한 연동률에 대해서는 "몇 퍼센트, 그런 것을 말씀드리면 시원하게 느끼실 수 있겠지만, 협상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너무 해서는 장사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