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당 생산량 전국 1위 괴산 콩 재배단지, 스마트팜 도입 추진

불정면 작목반, 벼→ 콩 재배 성공적 전환…'자동화 농업' 본격화

충북 괴산군 불정면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콩 산지다.
10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 11개 읍·면에서 한 해 생산하는 콩 2천700t의 절반이 넘는 1천500t이 불정면에서 난다.

10a당 생산량은 320㎏으로, 면적당 생산량 전국 1위다.

전국 평균 10a당 콩 생산량 180㎏에 비해 월등히 많다. 토양이 비옥한 데다 대규모 구획정리를 통해 일찌감치 기계화 농업을 도입했고, 농민들 스스로 파종기 등 콩 재배에 특화된 농기계를 개발, 특허 출원할 정도로 끊임없이 생산성 향상에 매달린 결과다.

괴산군이 불정면 콩 생산단지에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한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을 자동화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지만, 대규모 노지에 스마트팜이 도입된 사례는 국내에서 아직 없다. 괴산군은 노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갈수록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 현실을 고려하면 노지 작물 역시 스마트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괴산군은 불정면 탑촌리와 목도리 일대 140㏊ 콩 재배단지를 스마트 팜 시범단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불정면 전체 콩 재배 면적(240ha)의 절반이 넘는 규모고 60여 농가가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트랙터 등 농기계가 자동으로 밭을 갈고 드론이 콩 생육 상태, 병충해 발생 상황을 자동 탐지, 비료 주기와 방제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콩 선별은 물론 재고 상황 등 각종 데이터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관제센터를 갖춘 유통 가공 시설도 갖춘다.

노지 콩 재배단지의 스마트팜 도입에 25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보는 괴산군은 농림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농림부의 스마트 농업 시범단지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괴산군은 이날 이차영 군수 주재로 스마트팜 추진 전략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불정면은 쌀 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논에 밭 작물을 심도록 유도하기 훨씬 전인 2000년 전후로 이미 벼를 콩으로 대체해 생산성을 높인 작물 전환의 모범적 사례"라며 "노지 스마트팜 도입을 통해 미래 농업이 가야 할 길을 선도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