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K 올레드TV로 '외국가전 무덤' 日 공략

도쿄올림픽 특수 선점 나서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가전 승부
LG전자가 8K 올레드TV를 ‘외국산 가전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3300만 화소) TV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본 소비자들이 도쿄 아키바에 있는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요도바시카메라와 빅카메라 등 현지 유통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일본 시장에서는 유독 한국산을 포함한 해외 가전 업체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민의 자국 제품 선호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TV를 포함한 전체 일본 가전사업에서 철수했다.다만 소니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에 합류하면서 올레드TV는 인기가 좋은 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기준 일본 TV 전체 매출 중 올레드TV 비중은 역대 최대인 20%를 기록했다. 글로벌 평균(6%)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아직까지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절대적이지만 LG전자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3분기 기준 일본 올레드TV 출하량 중 소니와 파나소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0%, 36.8%였다. LG전자는 10.2%를 차지했다.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 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일본에서 8K 해상도와 세계 최대 크기(88인치)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앞세워 올레드TV의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레드TV의 인기를 코드제로 A9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가전 및 모바일 기기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이영채 LG전자 일본법인장은 “‘외국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올레드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